3편. 우주 풍선 프로포즈 준비하기 – 위치 및 날짜 선정

우주 풍선 프로포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위치 선정이다.

기존 프로젝트들 발사 위치 및 회수 위치

기존 우주 풍선 프로젝트들 발사 위치 및 회수 위치

자신의 발사 위치와 회수 지점을 밝혀놓은 대략 4개 정도의 기존 프로젝트를 분석했다. 아무래도 우리 나라는 날씨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계절도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따뜻한 계절에 날린 걸 붉게, 서늘한 계절에 날린 걸 파랗게 표시했다.

크게 편서풍의 영향으로 동쪽으로 이동하며, 뚜렷하진 않지만 대략 북쪽으로 약간 올라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지도를 켰다. 그리고는 대충 눈대중으로 보면서 서쪽에 날릴 만한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데 우리 나라는 정말 이 프로젝트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우선, 산이 많다. 게다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많다. 그리고 산이 아닌 곳에는 강과, 호수가 있다. 그것도 피했다면 도로의 영향도 크다.  (1차 시도와 2차 시도 모두 죽을 뻔…)

아무튼 준비하던 시기만 하더라도 난 낙관적인 자세를 갖고 있었다. 마치 최민식과 하정우가 주연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민식의 명대사 ‘우주의 기운이 우리 둘을 감싸고 있다 아이가’처럼 우주의 기운이 내 프로젝트를 감싸고 있는 줄 알았다.

당시에 내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안 됐던 시기였고(서른 넘어 따려니 힘들더군요. 쿨럭), 이 정도 장거리 운전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상황이라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그 친구 고향이 전주였다.(아… 내 사랑 전주… 고향보다 좋다니까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겸사겸사 친구도 내려가기 덜 부담스럽고, 나도 전에 친구 결혼식 때문에 한번 가보고 반했던 터라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인력의 도움이 꽤 필요하다.

전주에서 쏘면 대략 구미, 안동 언저리에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다음으로는 날짜 선정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우리 나라는 날씨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그 계절은 날짜에 달려 있기 때문에 결국 언제 날리는 지가 아주 중요하다. 내 생각에는 봄철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비가 아주 많지도 않고, 날씨가 움직이기에 적당하고, 태풍 같은 큰 바람이 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빨리 결혼하고 싶었고, 타겟으로 잡아 놓은 결혼 시기가 있었다. 그러려면 얼른 프로포즈를 해야 했다. 게다가 내가 생각하는 프로포즈를 하려면 우주 풍선을 날린 후 회수하고 그 영상으로 편집까지 해야 했기에 날짜는 크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대략 8월 중순을 타겟으로 잡았다. 덥긴 하겠지만 장마가 대략 끝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고, 그리고 이후에 태풍이 오기까지 날짜의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당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와 맞물려 선택의 여지가 더욱 적기도 했다. 허허허.

이 과정에서 당연히 가장 많이 참고해야 할 것은 네이버와 기상청 사이트이다.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기상청!)

우선, 예보를 통해 내가 날릴 지역의 날씨가 어떨 지 봐야 한다. 아무래도 전국민이 이용하는 네이버 날씨가 편리하다. 하지만 이건 근시일 내의 예보만 제공하기 때문에 아주 일찍 계획하는 시기에는 참고할 수 없다. 이럴 땐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그간 관측해놓은 자료를 봐야 한다. 5년간 그 지역의 날씨를 보면 대략 어느 정도 쯤에는 날씨가 어떻겠구나를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바람의 방향과 세기까지 나오기 때문에 아주 잘 준비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놓아야 한다. 왜냐면 그 날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적당히 괜찮은 날씨를 위해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몇 시간이 아니라 그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 인내심이 필요한 프로젝트이다. 다른 케이스에서는 성공적으로 쏘고 성공적으로 찾은 것들 위주이기 때문에 내가 앞으로 설명할 이런 일들이 적혀 있지 않다. 차후에 나올 경험담을 본 후 ‘아…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라는 걸 알아 두시길…  (내가 더럽게 운이 나쁜 걸 수도… 엉엉…)

암튼 이런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서 위치와 날짜를 선정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주 풍선 만들기는 4편에서!

Ben H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