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우주 풍선 프로포즈 준비하기 -자료 조사 및 준비물

내가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본 영상들이었다.

제일 처음에 봤던 건 한 초등학생이 준비해서 올렸다는 우주 풍선이었다.

우주에 풍선을 보내는 게 개인이 그것도 초등학생이 가능하다니!!! 요거 정말 신기하다!!! 이 영상에서도 웬만한 준비 사항은 잘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프로포즈의 준비이니만큼 완벽을 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좀 더 ‘우주 풍선’으로 찾아봤다. 그러다가 중고나라에서 발견한 숨은 고수 ‘마데전자’!!! 이 분들은 한번이 아닌 다수의 경험을 갖고 있었고, 그것을 유튜브와 블로그에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제공하고 있었다. 게다가 핵심 준비물인 기상관측용 풍선을 다량 주문한 나머지 재고를 갖고 계셔서 원하는 사람에게 팔고 있었다. 야호! ^^

http://cafe.naver.com/joonggonara/158589365

준비에 급물살을 타게 된 나는 특허청에서 진행한 케이스와 함께 몇 가지를 더 찾고는 준비사항을 준비해 내려갔다.

원리

원리는 간단하다.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이용한 풍선을 박스에 메달아 하늘로 띄운다.

하늘로 날아간 풍선은 올라갈 수록 낮아지는 기압에 부풀다 유영하고 지상 30km 상공 어느 지점에서 터진다.

낙하산을 통해 땅으로 내려온 박스를 회수한다.

그런데 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과정에서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동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 말은 내가 쏜 지역에서 이동해서 찾아야 한다는 소리이고, 잘못하면 동해바다로 빠이빠이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서쪽에서 띄우는 게 유리하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약간 북쪽으로 이동하는 경향도 있으니 남쪽 지방이 유리하다. (맛의 고장 전주 추천)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보면 끝. (아 간단하다. ㅎㅎㅎ 근데 왜 눈물이…)

 

우주 풍선 프로포즈의 시작.JPG

우주 풍선 프로포즈의 시작

준비물 및 조언

크게 풍선, 낙하산, 박스, 내용물, 가스로 나뉠 수 있다.

(1) 풍선

풍선은 기상관측용 풍선이 필요하다. 위에 링크한 중고나라 링크를 보면 뭔지 알 수 있다. 나는 800G짜리로 준비했다. 생각보다 기상관측용 풍선이 비싸다. 겨우 고무 풍선인데 그렇게 비쌀 줄이야. (10만원)

(2) 낙하산

낙하산은 성능이 너무 좋으면 체공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제트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안 쓰는 우산 하나를 해체한 후 적당히 쓰는 편이 충격은 줄이면서 적당한 체공시간을 가져갈 수 있는 것 같다.

(3) 박스

박스는 아이스크림케이크 박스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크면 무거워지기 때문에 실은 아이스크림 박스도 좀 더 잘라서 사용하면 좋다.

(4) 내용물

내용물중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 이것은 자신의 예산에 맞게 준비하면 되겠다. 나는 GoPro를 중고로 사서 사용했다. 최신형 스포츠 카메라를 사서 쓰면 화질도 좋고 좋겠지만 박스를 회수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하늘에서 습기에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방수패키지로 된 녀석으로 중고 구매! 그게 아니라 일반 카메라를 쓸 경우에는 카메라와 함께 렌즈필터를 준비하면 좋다. 박스에 구멍을 뚫고 렌즈를 통해 보도록 해야 하니 말이다.

다음으로 핫팩! 성층권까지 올라가게 되면 온도가 영하 60도까지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핫팩을 충분히 넣어줘야 한다. 난 박스에 3개 정도 넣어서 올려보냈는데 더 넣어도 된다.

그리고 제습제. 지상에서 대기권을 지나 성층권으로 올라가는 중에 구름도 지나고 공기 중 많은 습기가 박스로 들어가게 된다. 카메라 및 전자기기에 영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제습제도 넣어주면 좋다. 난 1차 시도에는 넣었었고, 2차 시도에는 뺐었다.

결국 모든 영상은 박스를 회수해야만 확인할 수 있기에 중요한 것은 GPS다. 이 GPS 장비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고려할 수 있다. 공대 출신의 어떤 분들은 해외 쇼핑몰에서 GPS 장비를 산 후 이리저리 customize해서 쓰기도 하시던데 그런 재주 따윈 없는 문과 출신의 나는 그냥 에스원에서 나온 지니콜이라는 장비를 썼다. 실시간으로 내가 확인할 수 있어야 했고, 단기간 사용이 가능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게 되는 서비스로는 나에겐 딱이었다.

그리고 서리제거제도 구매를 강추한다. 마지막으로 3차 시도를 할까 말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게 바로 요놈 때문이었다. 서리제거제를 발견하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방수패키지로 되어 있는데 내부에 설마 서리가 끼겠어’라고 방심했던 게 실수였다. 그렇다. 밖에도 서리는 낀다. ;;;

(5) 가스

마지막으로 가스. 가스는 논리적으로 수소 가스, 헬륨 가스 둘 다 가능하다. 그리고 헬륨 가스가 더 비싸다. 꽤나 비싸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수소 가스는 불에 약하고, 혹시나 모를 위험에 걱정이 돼서 결국 헬륨 가스로 하기로 했다. 처음엔 파티용품 파는 데 있겠지 싶어 찾아봤는데 일단 큰 용량의 가스가 없었다. 그리고 비쌌다. 아주 많이. ;;; 그러다 큰 용량을 발견했지만 너무 비싸서 이내 포기.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먼저 성공했던 우주 풍선의 선배이자 기상관측용 풍선을 팔았던 마데전자에 문의를 했더니 가스업체를 소개해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꾸벅) 그러나 거기엔 헬륨 가스의 재고가 없는 상태였고, 다른 업체를 하나 소개해주셨다. 그래서 문의했더니 재고가 뙇! 게다가 가격도 착해!!! (보증금 18만원, 가스 19만원, 게이지 1일당 만원)

그럼 우주 풍선 발사 지역과 그 과정에 대한 노하우 공개는 3편에서~!

Ben Heo